올 시즌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팀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는 외야수 장기영(32)이다.
염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의 선봉에서 톱타자 서건창(24)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있는 장기영은 빠른 발과 점점 나아지고 있는 컨택 능력을 활용해 3할4푼8리의 출루율을 기록, 넥센의 껄끄러운 1,2번 타순을 맡고 있다.
그의 발전은 스스로의 노력 속에서 나오고 있다. 장기영은 최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자신의 데이터를 전력분석팀에 따로 의뢰해 뽑아봤다. 그는 "데이터를 보니 5,6월이 좋았고 7,8월에 가장 안좋았다. 페이스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타순에 비해 움직임이 많은 테이블 세터는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 장기영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께 물어보면 이것저것 체력 관리하는 법을 잘 알려주셔서 도움이 된다. 몸상태는 자신이 잘 아는 만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주로 2번타순으로 나서는 장기영이 욕심내는 것은 출루율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이나 도루보다 출루율에 가장 신경쓰고 있다. 내가 나가서 기회를 잘 만들어주면 뒤에서 잘 쳐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 배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근의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장기영은 "누가 부족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 잘하는 게 요즘 팀이 잘되는 비결이다. 나도 건창이가 못나갈 때 내가 대신 나가고 내가 부진할 때 건창이가 잘 해주면 좋다. 지난해는 다들 처음이라 헤맸지만 올해는 자신의 역할들을 잘 알고 있어 전체적으로 잘 맞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장기영은 벌써 13년차 프로선수지만 타자 전향 후 풀타임으로 뛰는 것은 올해가 4년째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그의 진심이 최근 그의 플레이에 묻어나고 있다. 장기영이 올 시즌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잘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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