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예고한 예비 FA 효과, 이제 시작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21 06: 11

"내년에는 무조건 잘하지 않을까?".
지난 해 11월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선동렬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외야수 이용규와 우완투수 윤석민에 대해 "내년에 두 친구는 그냥 놔두어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대체로 FA 자격을 앞둔 선수들은 젖먹던 힘까지 낸다.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려야 FA 시장에서 높은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작년 외야수 김원섭은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성치 않는 몸으로 가장 많은 경기수(120경기)와 가장 많은 타석(472타석)과 타점(61개)을 올렸고 3년 1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선 감독이 이용규와 윤석민에게 기대를 걸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FA 시장에서 특급 몸값을 예약한 상태다. 작년 롯데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김주찬이 터트린 50억 원의 잭팟은 몸값의 최저기준이 되버렸다. 때문에 선 감독은 예고된 잭팟 후보생들이 성적을 끌어올려 팀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개막 50여일이 지난 가운데 아직은 선 감독의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이용규는 타율 2할5푼8리, 출루율 3할5푼6리에 그치고 있다. 28득점(3위), 10도루(6위), 6타점를 기록하고 있다. 예전처럼 위압감 있는 톱타자의 활약도는 아니었다. WBC 출전 후유증 때문인지  4월에 워낙 부진했다. 상대배터리의 집중적인 견제에 악전고투를 해왔다.
윤석민은 WBC 출전으로 생긴 어깨부상 때문에 한 달 늦게 1군에 합류했다. 지난 4일 중간투수로 복귀했고 16일 광주 SK전에 첫 선발등판했다. KIA 선발 마운드는 6주동안 윤석민 없이 돌아갔다. 돌아온 양현종이 중심을 잡아주긴 했지만 윤석민 없는 선발진은 그리 강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선발등판에서도 5이닝만 소화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예비 FA 효과는 나타날까. 희망이 있다. 이용규의 타격은 상승세에 올라있다. 5월들어 3할1푼1리의 타격을 하고 있다. 어깨통증이 문제이지만 악바리 근성을 보이며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윤석민은 선발 복귀전에서는 위압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선발승 사냥에 나설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두 예비 FA의 행보에 여전히 KIA의 명운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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