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채병룡, SK 불펜진 구원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21 10: 30

불펜 난조라는 낯선 과제에 고민하고 있는 SK가 엔트리 변경으로 새 동력을 찾는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채병룡(31, SK)이다. 채병룡이 SK의 마운드를 구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는 20일 최영필 윤길현 임치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세 선수는 최근 SK의 불펜진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던 선수들이다. 특히 최영필(19경기)과 윤길현(16경기)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팀 내 불펜에서 존재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SK 코칭스태프는 변화를 택했다. 세 선수 대신 다른 선수들을 1군에 불러 또 다른 희망을 찾아본다는 계산이다. 그 이름 속에 채병룡이 있다.
올 시즌 SK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채병룡이다. 선발·중간을 오고갈 수 있는 전천후 자원으로 채병룡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전지훈련 출발은 늦었지만 치열했던 캠프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SK의 선발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다만 초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6경기(선발 2경기)에 나가 3패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했다. 결국 4월 29일 2군으로 내려갔다.

표면적으로는 제구가 흔들렸던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캠프 출발이 늦다보니 제대로 된 컨디션을 낼 수 없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 시간이 더 필요했던 셈이다. 실제 채병룡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꾸준히 등판하며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성적도 좋았다. 8경기에서 3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했다. 기대를 모으기 충분한 수치다.
현재 SK의 선발진은 레이예스 세든 윤희상 김광현 그리고 백인식으로 이뤄져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발진이라 큰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채병룡의 자리는 필승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희수라는 든든한 마무리가 있기에 선발과 박희수를 잇는 가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SK다. 경험, 경기운영능력, 연투능력에 두둑한 배짱까지 갖춘 채병룡에게 걸리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채병룡이 살아나면 불펜도 안정감을 찾을 공산이 크다.
한편 SK는 채병룡과 함께 문승원 이한진의 1군 승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훈련의 기대주였던 문승원은 1군에서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 4월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20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했다. 역시 롱릴리프로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이한진 또한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 요원으로 뛰며 8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활약에 따라 기회는 열려있다”라고 한 이만수 SK 감독의 올 시즌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승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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