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으로 가득한 일일극 속에 따뜻한 가족애를 내세운 SBS ‘못난이 주의보’가 나타났다.
지난 20일 베일을 벗은 ‘못난이 주의보’(극본 정지우, 연출 신윤섭)는 MBC ‘오로라 공주’와의 첫 대결에서 웃을 수는 없었지만 가족 간의 훈훈한 정과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며 웃음 짓게 했다.
첫 회는 공상만(안내상 분)과 진선혜(신애라 분)가 재혼하면서 각각 두 사람의 아이들이 부딪히고 갈등하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불륜이나 이혼, 출생의 비밀 등과 같이 막장적 요소 없이 재혼을 맞이한 가족들이 서로에게 맞춰가는 내용만으로 충분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못난이 주의보’ 제작진은 주인공 공준수(임주환, 강이석 분)의 끝없는 희생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보여줘 시청자들이 삶과 가족을 돌아보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첫 회부터 공준수가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담았다.
첫 장면은 동생이 동료 고교생과 다투다 결국 살해하게 한 것을 목격한 공준수는 이후 현장으로 오는 경찰차를 보고 동생 대신 누명을 쓰려고 자신의 몸에 묻히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1995년으로 돌아간 장면에서 공준수의 아버지 공상만은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하고 준수에게 새 어머니인 진선혜를 소개한 뒤 이후 두 남매 진주(정다빈 분), 현석(남다름 분)과 같이 살게 됐다. 그러나 진주와 현석은 전과 5범의 가족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 이에 공준수와 공상만 부자는 새로운 가족과 화목하게 살기 위해 집안 청소를 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이뿐 아니라 공준수는 약장사를 해서 번 돈을 새어머니 진선혜와 공상만의 결혼을 위해 전했고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동생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등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들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갔다. 진선혜 또한 공준수를 차별하지 않고 자신의 친아들처럼 보듬어주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못난이 주의보’는 재혼 가정의 얘기를 여타의 일일드라마처럼 자극적인 요소로 꾸미지 않고 유쾌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동시에 재미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정말 괜찮은 드라마가 나타났다”, “온 가족이 함께 봤는데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동화 같은 따뜻한 얘기가 정말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여 막장 없는 착한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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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못난이 주의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