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의 미스김(김혜수 분)의 활약상에 직장인들이 울고 웃었다.
‘직장의 신’ 미스김은 의자를 고치는 소소한 능력부터 비행기 수리 능력까지 감히 예상치 못한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 비정규직의 한과 눈물을 어루만지는 ‘직장의 신’에서 정규직도 꼼짝 못하게 하는 미스김의 활약은 비정규직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 하고,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다양한 웃음을 유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박탈감도 선사하고 있다.
극중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능력을 발휘하자 오히려 계약이 해지될 위기까지 겪는 정주리(정유미 분)가 잡일을 도맡는 현실 속 계약직이라면 미스김은 그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캐릭터로 비정규직의 롤모델이다. 항상 회사와 정규직의 눈치를 봐야하는 비정규직에게 미스김의 당당함은 이 시대가 정해놓은 룰을 오히려 비웃는 모습으로 직장인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미스김이 한강에서 잠수복을 입고 몸매를 뽐내며 잠수를 하거나 포클레인을 몰고 등장해 위기에 빠진 동료들을 구해내는 장면 등은 현실적인 비정규직의 문제를 유쾌한 필치로 그려내는 것을 넘어 판타지 장르의 극을 보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 것.
하지만 현실을 반영한 작품에서도 전지전능한 인물이라는 설정 탓에 그를 넘어서는 판타지적 재미는 극에 웃음을 더했지만 동시에 직장인에 공감과 힐링 키워드로 접근하고 있는 ‘직장의 신’의 미스김이 현실 속에는 없는 캐릭터라는 것을 시청자에 느끼게 해 박탈감을 안기기도 했다.
‘직장의 신’은 경쟁작인 SBS 멜로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MBC 판타지 사극 ‘구가의 서’와는 확연히 다른 색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키며 월화극 왕좌를 위협하는 선전을 끝까지 이어오고 있다. 종영을 단 한회 앞두고 있는 ‘직장의 신’이 이러한 미스김의 마지막 행보를 어떤 방식으로 그려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