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지 않겠다.”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야후 CEO가 이틀간 업계 및 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텀블러(Tumblr) 인수에 대해 그의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20일(한국시간) 야후 이사회는 소셜네트워크블로그인 텀블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야후가 내놓은 금액은 현금으로 11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조 2312억 원에 달한다.

이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항으로, 야후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한 그의 여러 방책 중 하나다. 그는 부임 이후 야후 키즈, 딜스 등 6개의 승산 없는 서비스는 과감하게 잘라버리고, 모바일 방면으로 게임업체, 검색엔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텀블러에 개설돼 있는 1억 개 이상의 블로그와 500개 이상의 포스팅이 야후를 통해서 서비스 된다. 이번 인수로 야후는 단숨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이번 M&A는 지난 해 7월 부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야후는 이를 통해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외신은 야후가 20대에서 30대의 이용률이 낮은 편이며 그 이상의 연령층이 야후 서비스의 주 소비층이라고 전했다.
야후는 텀블러의 서비스 제공과 브랜드 운영을 기존 텀블러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를 위해 텀블러 CEO였던 데이비드 카프(David Karp)는 마리사 메이어와 함께 공동 최고경영자로 남는다.
그는 야후의 텀블러 구매가 승인 됐을 때 “바뀌는 것은 없으니 걱정 마세요. 그런데 진짜로 나는 이제부터 당신들의 신이에요(Don’t worry, nothing will change. But seriously, I am your God now.)”라고 농담조로 텀블러 이용자들에게 M&A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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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야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