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이제 그의 앨범을 기다릴 차례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5.21 11: 25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월요일 시작과 함께 미국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싸이가 “2013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여섯 개 부문 후보에 올라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Top Streaming Song - Video)’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되었다.
                         
좀 더 많은 부문에서 수상을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강남 스타일’노래 한 곡으로 쟁쟁한 팝 스타들과 최고의 경쟁을 벌인 성과로도 더할 나위 없다.

                         
게다가 이날 시상식의 사회자인 트레이시 모건(Tracy Morgan)과 함께 1분여 동안 ‘젠틀맨’ 댄스 배틀을 벌인 후, 팝 가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축하 공연을 소개했는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장 임팩트 있는 시상식 순간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내 주요 TV 프로그램 출연과 여러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젠틀맨’을 알리고 있는 싸이. 빌보드 HOT 100 차트 최고 5위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단 두 곡의 뮤직비디오로 20억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를 올린 것은 당분간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초유의 기록이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싸이가 올 여름 시즌 발매를 염두에 두고 작업 중인 앨범에 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할 차례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팝 음악 시장에서 아티스트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제대로 된 음반을 반드시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와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대상에 해당되는 “톱 아티스트”상을 각각 수상한 아델(Adele)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최고 앨범상인 “톱 빌보드 200 앨범”부문도 석권한 바 있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노래 부문은 제외한 채 앨범과 아티스트에게 상을 수상하고 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앨범’이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 받고 있는데, 아티스트의 음악성과 그 완성도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같은 판매량과 대중적인 인기도가 수상의 척도가 되는 대중 음악 시상식에서도 앨범에 부여되는 점수가 노래 보다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One Hit Wonder’가 될 것이란 평단의 예측을 싸이는 ‘젠틀맨’의 연속적인 히트를 통해 보기 좋게 빗나가게 만들었다. 이제는 자신의 음악 색깔을 전세계 팬들에게 각인시킬 멋진 싸이의 정규 앨범 발매를 기다려야 할 차례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싸이의 활약상에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 이제는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즐기는 음악’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 아티스트 본인이 초심으로 돌아가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즐기려 한다면 분명 대중의 눈과 귀는 동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