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아주 좋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강동우(39)가 1군 복귀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겨우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올 시즌을 준비했던 강동우는 시범경기 때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2타점 2볼넷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왼쪽 발가락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했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다. 그는 17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21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강동우는 "부상 회복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다"며 "이제 경기에 뛰며 실전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는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던 게 아까워서라도 보란듯이 일어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74년생 강동우는 팀내 최고참. 주전급 베테랑들은 보통 마무리훈련에서 빠지기 마련이나 그는 지난해 11월 서산 지옥 훈련에 참가하는 등 올 시즌 맹활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강동우는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부터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하며 김응룡 감독 이하 새로운 코칭스태프로부터 "최고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12월 비활동기간에도 대전 실내연습장에서 어린 후배와 함께 방망이를 돌릴 정도로 혹독하게 준비했다.
당시 김응룡 감독은 "강동우가 그래도 제일 방망이를 잘 돌린다. 나이 먹은 선수 중에서는 혼자 서산까지 왔다. 자기 자신이 (생존경쟁을) 느낀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그는 "1군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갈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비시즌 때 노력했던 게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화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맏형' 강동우가 1군에 복귀해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선수단 전체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다. 그의 복귀가 더욱 간절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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