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은 어떻게 '호감형' 방송인이 됐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5.21 16: 52

한때 온갖 악플과 비난 여론을 몰고 다니던 강용석 변호사가 tvN '썰전'과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를 딛고 호감을 쌓아올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특히 '썰전'에서 보여주는 얄밉지만 귀여운 모습은 기존 '국회의원 강용석'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 매력으로 '강용석을 다시 봤다'는 평가를 유도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JTBC 새 예능 '유자식 상팔자' MC로 낙점되기도 했다.
방송인 강용석의 차별점은 아무래도 해박한 지식. '강용석의 고소한 19'에서 속사포로 쏟아내는 다양한 정보는 강용석의 이미지도 함께 'UP'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썰전'에서도 단순히 어떤 주장만 펼치는 게 아니라 생생한 국회 뒷 얘기나 생소한 사회-정치-경제 관련 정보를 쏟아내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잡아끌고 있다. '썰전'의 여운혁 CP는 "여러가지 데이터가 있을 때 그것의 본질을 꿰뚫는 눈이 있는 것 같다. 제작진이 '어떤 걸 묻겠다'고 큰 크림만 그리면 강용석이 다양한 준비를 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해박한 지식으로 시청자의 눈을 잡아끈 그는 의외의 허술함과 자조 섞인 패러디로 호감까지 획득하는데 성공한 상태. 과시하지 않고 스스로 망가지는 것이 키포인트다. 해박함을 내세운 다른 방송인들과 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몇몇 논란으로 국회에서 멀어져 '할 일이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쑥스럽게 웃으며 꺼내 시청자의 '동정심'을 겨냥하고, 김구라와 이철희 소장으로부터 구박을 받으며 '강자'의 이미지도 떨궈낸다.
여 CP는 "사실 정치하는 분들 중에선 웃기면 가벼워보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강용석은 그걸 최초로 탈피한 정치인이 아닐까 싶다"면서 "본인이 망가지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바로 이점이 그가 일반 예능에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유자식 상팔자'의 성치경 PD는 "기존 예능과 다른 시각, 다른 웃음 코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또 무엇보다 자신이 망가지는 인물로, 똑똑한 것 같지만 허술한 면도 있고 구박도 당하는 모습이 강용석이라는 캐릭터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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