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에서 '텐'으로, 케이블표 웰메이드 드라마가 넘쳐난다.
지난 1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아홉번의 시간여행: 나인'(이하 나인)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두통'을 선물했다. 방심했다가는 순식간에 전복되는 이야기를 따라잡지 못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시청자들이 발생할 정도였다.
'나인'의 바통은 지난달 14일 첫 방송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텐)2’(이하 TEN2)가 건네 받았다. 이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나인'은 신비의 향을 손에 넣으면서 20년 전과 현재를 오가는 주인공 박선우의 스펙터클한 시간 여행기를 다뤘다.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을 터. 송재정 작가는 20년 전과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힘을 냈다.
작가와 감독의 호흡도 좋았다. 동갑내기인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감독은 드라마계 신(新) 콤비라는 애칭을 들을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탄탄한 대본, 빠른 이야기 전개는 송재정 작가의 강점. 이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시청자들이 수월하게 받아들이도록 영상으로 분석했던 감독의 역량이 있었기에 더욱 빛이 났다.
지난 시즌에서 평균 3.2%, 최고 4.0% 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정통 수사물의 한 획을 긋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았던 'TEN2' 역시 형만한 아우 있다는 평 속에 상승세에 올랐다.
특히 TEN의 핵심요원으로 분한 주상욱, 김상호의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치는 ‘TEN2’의 흥행을 보장하는 부분. 김상호는 살인 사건 현장과 주변 인물을 탐색해 나가며 현실감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여기에 주상욱이 가세할 경우 높아질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최우식은 자신만의 감정 라인을 그려가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 같은 인기에 대해 'TEN2' 측 한 관계자는 "시즌1에서 쌓인 신뢰가 현재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시청자 사이에서 믿고 보는 드라마라는 인식이 생겼고 특히 1~2회는 영화와 드라마 경계 허물었다고 할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강력 사건을 많이 다루지만 잔인하지 않다는 데에도 강점이 있다. 시청자들이 머리를 쓰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새로운 시청 습관에 익숙해지면서 더욱 흥미를 갖는 것 같다. 일요일 밤에 방영된다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청률이 계속 상승 중이다"고 밝혔다.
tvN, OCN을 보유하고 있는 CJ E&M 측은 "'나인'과 'TEN2' 두 작품 모두 탄탄한 스토리와 새로운 장르, 소재로 차별화에 성공한 것 같다. 매번 작품을 만들 때마다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퀄리티가 보장된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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