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작품이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지는 못했지만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은 여전했다.
제66회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작 ‘위대한 개츠비’로 그 화려한 막을 연 가운데 영화의 세일즈가 진행되는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에 관심을 표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뜨거워 여전한 한국영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이례적으로 단 한편의 영화도 경쟁부문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The Safe)'와 김수진 감독의 ’선(The Line)'만이 각각 단편과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

이에 필름마켓에서 영화 세일즈를 시작한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당초 경쟁작이 없어서 덩달아 한국영화 세일즈도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었다. 아무래도 진출한 작품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것.
하지만 궂은 날씨 탓에 마켓 초반 그리 많은 바이어들이 방문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마켓에는 한국영화 부스를 찾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여전히 해외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20일 열린 ‘한국영화의 밤’에는 수많은 바이어들과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해외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에 한 마켓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면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적지는 않다. 많은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영화는 항상 관심이 많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66회 칸 국제영화제는 지난 15일 ‘위대한 개츠비’로 화려한 막을 올린 뒤 오는 26일까지 여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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