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38, NC)가 그토록 기다리던 1군 마운드 복귀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김경문(55) NC 감독도 손민한의 1군 동행을 지시하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오랜 공백 끝에 올해 NC 유니폼을 입은 손민한은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을 이어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전성기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성적도 나쁘지 않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투구수도 서서히 늘려가며 1군 무대를 조준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최근 손민한의 1군 동행을 지시한 손민한을 원정까지 데려온 것에 대해 “몇 년 동안 1군 무대를 못 봤으니 촌놈아닌가”라고 껄껄 웃었다. 역전의 베테랑이지만 공백이 있었던 만큼 환경에 다시 적응하라는 배려의 의미가 담겨있다. 김 감독은 “우리 애들이랑 호흡도 맞추는 측면이 있다. 1군과 같이 돌다 퓨처스리그 등판이 있을 때는 2군으로 내려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은 마운드에서의 싸움수가 있는 선수다. 맞을 때 맞더라도 벤치에서는 편안하다”라고 노련함을 칭찬했다. 이어 “구속에 비해 공의 스핀이 좋다. 그래서 파울도 나오고 헛스윙도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라고 했지만 손민한이 지금도 쏠쏠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김 감독은 “23일쯤(퓨처스리그 상무전) 80~90개를 던질 예정이다. 그리고 5일 뒤에는 100개까지 투구수를 늘려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투구수가 40개, 60개, 70개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6월쯤 날짜를 잡아볼 것”이라며 복귀 계획이 순조로움을 시사했다. “마산 팬들도 손민한의 등판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한 김 감독의 어투에는 흐뭇함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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