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쉰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끝판대장' 오승환(31, 삼성)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오승환은 가래톳 통증으로 인해 18, 19일 마산 NC전서 세이브 상황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21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이틀 쉰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통증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
오승환 대신 심창민이 뒷문 단속에 나섰다. 심창민은 18일 경기에서 3-2로 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19일 경기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 쾌투를 뽐내며 7-4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세이브.

오승환은 "(심)창민이가 나 때문에 고생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틀간 공을 내려 놓았던 오승환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소화했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단다.
오승환은 "예전에도 아픈 적이 있어 참고 하려면 할 수도 있었겠지만 통증이 더 오래갈 수 있어 이틀간 쉬었다"고 말했다. 삼성 코칭스태프의 남다른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오승환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즌은 길게 봐야 하니까 감독님께서 쉬라고 하셨을때 더욱 편히 쉴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승환이 덕아웃에 앉아 심창민의 세이브 상황을 지켜본 소감이 궁금했다. 그는 "창민이를 보면서 '제발 막아라'고 바랐는데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졌다면 그랬을텐데 그나마 이겨서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창민이는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고 기죽을 성격이 아니다"는 오승환은 "원정 숙소 룸메이트로서 지켜보니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고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누구나 블론 세이브를 범할 수 있다. 블론 세이브를 한 번 경험해봤으니 향후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때 첫 경험을 떠올린다는 자체가 여유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나는 마운드에 오를때 경기장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다 보면 포수와의 거리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중학교 때 은사님께서 조언해주셨는데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다.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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