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골' 윤일록, 서울 살린 '중국 킬러' 본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21 21: 23

윤일록(21, 서울)은 역시 '중국 킬러'였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 베이징 궈안과 경기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 2차전 합계 3-1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 베이징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긴 서울은 이날 경기서 실점을 내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으나 아디와 윤일록, 그리고 고명진의 연속골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연출,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윤일록은 후반 24분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환상적인 벼락골을 터뜨렸다.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데얀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떨어진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 바로 벼락같은 슈팅으로 연결한 것.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힌 이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자, 서울의 8강 진출을 만들어낸 천금같은 골이 됐다.
이날 팀에 승리를 안겨준 결승골을 터뜨리며 윤일록은 중국 킬러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윤일록은 지난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장쑤 순톈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5-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장쑤전 다음 경기였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던 윤일록은 조별리그 5차전 장쑤와 원정경기서도 또 한 번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장쑤가 E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었다고 해도 중국 슈퍼리그의 다크호스,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그런 장쑤를 상대로 3골을 뽑아낸 윤일록의 활약은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것이었다.
윤일록의 중국 킬러 본능은 16강전에서도 계속 됐다. 1차전에서 침묵했던 그의 득점포는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던 이날 경기 24분에 빛을 발했다. 골문 앞을 막아선 상대 수비 두 명을 지워버리며 거침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린 윤일록은, 장쑤에 이어 베이징까지 침몰시키며 중국 킬러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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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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