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선두권 싸움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넥센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5회에만 8득점을 몰아친 핵타선을 앞세워 15-7로 승리하며 4일 휴식 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24승11패)은 지난 15일 목동 한화전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삼성(25승11패)을 반 경기 차로 계속 바짝 쫓았다. 반면 두산(21승1무17패)은 선발투수가 3경기 연속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KIA(21승1무16패)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1회 넥센은 2사 1,3루에서 나온 강정호의 우월 스리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이 1회 상대 실책 후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넥센이 2회와 4회 각각 1점, 2점을 더 뽑으며 달아났다.
두산이 4회말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뒤 최준석의 중전안타를 놓친 중견수 실책과 정수빈의 땅볼 때 각각 점수를 올리며 4-6까지 뒤쫓았다.
그러자 넥센이 5회 폭발했다. 1사 1,2루에서 나온 장기영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이 연속 적시타를 날렸다. 김민성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올린 뒤 폭투로 한 점을 더 추가해 5회에만 13명의 타자가 나와 8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6회 정수빈의 우익선상 적시 3루타로 1점을 따라가자 넥센은 8회 유한준의 적시타로 다시 점수차를 유지했다. 두산이 8회 허경민의 적시 2루타, 9회 최주환의 적시타로 점수를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은 5이닝 4실점(2자책)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반면 두산 선발 김상현은 2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두산은 이날 선발 카드를 제외하고 7명의 불펜을 쓰면서도 완패해 불펜 부담만 가중시켰다.
이날 강정호는 1회 3점 홈런과 희생플라이,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장기영은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도 3안타 2득점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편 이날 5회 넥센이 12-4로 앞선 상황에서 강정호가 3루 도루를 감행한 뒤 유한준, 김민성이 연속 사구를 맞았다. 두산 우완 윤명준이 이 2개의 사구로 퇴장 조치를 당했고 양팀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무리한 도루와 지나친 보복이 낳은 5월의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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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