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나, 선수들, 팀에 대한 신뢰로 반전 드라마 썼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21 22: 25

"나 자신과 선수들, 팀을 믿었기에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 베이징 궈안과 경기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 2차전 합계 3-1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 베이징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긴 서울은 이날 경기서 실점을 내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으나 아디와 윤일록, 그리고 고명진의 연속골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연출,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K리그 대표로서 자존심을 지켰고 홈팬 앞에서 후반 놀라운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전반전 실점 후 하프타임 때 불안한 그림자가 락커를 지배했는데 선수들의 눈빛을 보고 나 자신을 믿고, 선수들과 팀을 믿었기에 후반전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는 "실점을 막자고 결의했지만 결과가 그렇게 됐다. 하지만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남은 45분 동안 포기하지 말자, 축구는 뒤집어질 수 있는 경기고 끝까지 해보자고 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털어놓은 최 감독은 하프타임 때 락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승리를 상대에게 주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 침착하게 찬스를 만들자 그런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상대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무뎌질 수 밖에 없다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에게는 ACL 8강의 아픈 기억이 있다. 2011년 당시 감독 대행으로 ACL 8강 무대에 나섰던 최 감독은 당시 2차전에서 몰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꺾으며 합계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1차전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전적 때문에 골득실차(2-3)에서 밀려 준결승행 티켓을 알 이티하드에 내준 바 있다.
"2011년 당시 내 판단 미스로 인해 경기를 놓쳤다. 햇수가 지나고 2년 후에 ACL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정말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 뛰어난 선수 많이 보유하고 있고 지난 해 리그 우승으로 인한 동기부여도 잘 되어있다"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선수들도 ACL에 대한 욕심이 있어 내가 놀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2011년 8강에서 아쉽게 한 골 차로 진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들의 도전은 지금부터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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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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