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타격감 찾아가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은 얼굴이었다. KIA 내야수 이범호가 3번타자로 돌아와 팀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겼다. 21일 광주 한화전에서 3번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날렸다. 홈런은 결승타였고 안타는 귀중한 추가점이었다.
1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1-1로 팽팽한 3회말 해결사 본능이 번뜩였다. 2사후 김선빈이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로 출루하자 한화 선발 이브랜드의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17일 잠실 LG전 이후 3경기만에 나온 시즌 4회 아치였다.

세 번째 타석도 귀중했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말 1사 1,2루에서 이브랜드의 3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렸다. 2루주자 이용규가 가볍에 홈플레이트에 안착했다. 두 개의 해결타는 이날 승리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이범호는 이날 13일만에 3번타자로 복귀했다. 8일 롯데전 이후 5번에 배치됐고 다시 6번으로 밀렸다. 그만큼 타격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졌다. 찬스에서 결정타를 터트리지 못하면서 팀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잠실 LG전에서 홈런과 이틀연속 타점을 올리며 2연승을 이끌었고 이날 3번으로 복귀해 귀중한 활약을 했다. 최근 4경기에서 7타점의 해결사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후 이범호는 "최근 안타와 홈런이 나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있고 그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홈런은 상대의 실투였다. 지난 2년 동안 부상때문에 제대로 못해 시즌 초반 너무 의욕이 앞서다보니 부진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직은 완벽한 타격은 아니지만 타구도 달라지고 타격감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KIA 입단 초기의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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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