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킬러' 윤일록, "리그에서도 데뷔골 넣고 싶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21 22: 34

"리그에서도 데뷔골 넣고 싶다".
윤일록(21, 서울)은 역시 '중국 킬러'였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 베이징 궈안과 경기서 윤일록의 결승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 2차전 합계 3-1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 베이징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긴 서울은 이날 경기서 실점을 내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으나 아디와 윤일록, 그리고 고명진의 연속골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연출,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윤일록은 후반 24분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환상적인 벼락골을 터뜨렸다.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데얀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떨어진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 바로 벼락같은 슈팅으로 연결한 것.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힌 이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자, 서울의 8강 진출을 만들어낸 천금같은 골이 됐다.
하지만 정작 윤일록 본인은 "골을 넣은 것보다 팀이 지고 있다가 역전해서 기분 좋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윤일록은 "초반 실점을 해서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찬스가 계속 나왔고, 그래서 지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득점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덧붙였다.
ACL에서 중국팀을 상대로만 4골을 넣은 윤일록은 '중국 킬러'라는 별명에 대해 손을 내저었다. "특별히 중국팀에 강한 비결은 없다. 그런데 형들이 '너 장쑤 킬러에서 중국 킬러 됐다'고 농담하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또한 "8강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분위기 좋게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ACL에서 강한 남자 윤일록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리그 데뷔골에 대한 열망이다.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순톈과 경기에서 서울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린 윤일록은 ACL에서만 4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K리그 클래식에서는 득점이 없다. 부상 때문에 초반 경기에 뛰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리그에서도 골을 넣고 싶다"고 덧붙인 아쉬움은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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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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