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사과는 했지만 ‘비정규직’ 화두는 컸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5.21 23: 03

KBS 2TV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 제작진이 극중 대사 처리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우리가 별 의미 없이 쓰는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직장의 신’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X신 같은 놈아’라는 대사를 그대로 내보냈다. 장규직(오지호 분)이 회사 동료 무정한(이희준 분)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자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가는 상황에서 튀어나온 대사다.
그러나 흔히 쓰이는 말이라 하더라도 지체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흔한 욕설’ 이상의 의미로 와 닿을 수 있다. 지체장애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 상담실에 “’X신’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고 별 뜻 없이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본인과 같은 지체장애인에게는 큰 상처가 되는 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항의를 전해 받은 ‘직장의 신’ 제작진은 언론을 통해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극중 내용처럼 장규직이 안타까운 마음에 했던 말이다. 앞으로 좀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혜수의 열연으로 많은 인기를 끈 ‘직장의 신’은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비정규직 차별 개선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막을 내렸다.
osenho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