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직장의 신', 미스김은 무엇을 남겼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5.22 00: 01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이 남긴 것은 모두의 성장과 변화였다.
21일 오후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에서 첫 등장부터 신선한 충격을 줬던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은 와이장 식구 모두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장규직(오지호 분)와 정주리(정유미 분).
이날 정주리는 떠나는 미스김을 따라와 "선배님도 같이 계시면 안돼나? 왜 꼭 3개월만 일하고 떠나시는 거냐"고 물었다. 미스김은 "비겁해지기 싫어서. 한 번 계약이 연장돼면 또 다음 계약을 기대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혹시라도 회사에서 내쳐지게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면서 언젠가는 비겁해 져야 하는 순간이 오거든"이라 답했다.

그는 이어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중요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넌 그냥 너의 길을 가면 되는 거야. 지난 3개월 동안, 그 힘을 얻었다면 그걸로 된거야"라며 정주리에게 충고를 담은 격려를 건넸다.
그간 미스김은 철저한 을의 위치에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던 정주리에게 당당한 슈퍼갑의 모습으로 희망을 안겼었다. 정주리는 미스김의 마지막 조언을 깊이 고민하고 선택을 내렸다. 계약직 연장이 결정됐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와이장을 떠나기로 한 것. 이후 그는 미스김의 조언처럼 자신의 길을 찾아 동화작가로 데뷔하게 됐다.
장규직의 변화 역시 컸다. 정규직과 계약직의 철저한 구분을 강조하며 갑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는 미스김을 사랑하게 되며 변화를 겪었다. 앞선 방송분에서 그는 무정한(이희준 분)의 프로젝트를 가로챌 기회를 포기하며 물류센터로 좌천되기까지 했다.
장규직은 조금의 후회도 없었다. 미스김이 가진 상처가 과거 계약직이었던 자신의 어머니 진미자(이덕희 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을 알게 된 그는 "같은 일을 겪었는데 그 여자는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었네"라며 회한을 드러냈다. 또한 평소 무뚝뚝하고 이기적이기까지 한 장규직이었지만 미스김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야"라며 상처를 보듬어 주는 모습은 그의 놀라운 성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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