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의 이희준이 마케팅영업부의 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표창을 받으며 마지막에 환하게 웃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직장의 신’에서는 무정한(이희준 분)이 좌천된 장규직(오지호 분)의 자리를 대신해 새로운 마영부의 팀장 자리에 앉고, ‘엄마에게 잘하자’ 기획안으로 표창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정한은 착한 팀장의 표본을 보이며 매회 방송이 끝난 후에는 '저런 팀장 어디 없나요'라는 시청자의 댓글을 몰고 다녔다. 정규직인 무정한은 계약직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며 팍팍한 회사 생활 속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던 인물. 초딩멘탈 장규직(오지호 분) 캐릭터와 대비되며 극중 여직원과 시청자의 호감을 얻었다.

반면 무정한은 착한 성품에 능력이 가려져 있던 인물로, 회사 윗선에서는 그저 우유부단하고 물러터진 직원으로 입지가 불안했던 것이 사실. 그의 소신으로 인해 계약직 직원 정주리(정유미 분)가 회사에서 내쳐질 위기에 처해지기도 했으며 미스김(김혜수 분)의 도움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소심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정한은 정주리의 기획안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걸고 회사에 큰 소리를 치는 모습으로 그가 품고 있던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으며, 원칙을 지키고 사람을 아끼는 그의 모습은 승진과 함께 표창이라는 보상으로 되돌아와 '회사의 멍멍이'로 통칭되던 장규직의 피곤하고 치열한 모습이 아니더라도, 환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며 동료간에도 배신과 경쟁이라는 팍팍한 현실을 그려내던 '직장의 신'은 결국 따뜻한 인간애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얼굴에도 무정한의 환한 미소가 번지게 했다.
한편 무정한은 회사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부하직원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이어가는 대신, 미스김을 향해 내보였던 마음은 응답받지 못한채 여전히 모태솔로의 길을 걷게 됐다. 모두에게 큰 상처를 안겼던 대한은행 화재사건으로 인해 마음을 닫은 미스김과, 전경의 신분으로 그 현장을 지켰던 무정한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미스김은 무정한을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직장의 신’ 후속으로는 새 월화드라마 ‘상어’가 오는 27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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