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혹사논란 바라보는 SUN 지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22 06: 12

 "아프게 않게만 던지면 괜찮다".
최근 상원고 투수 이수민의 혹사논란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황금사자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한 경기에 178개의 볼을 던졌고 평균 130개가 넘었다. 미국 언론들도 다룰 정도로 혹사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선동렬 KIA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아무리 많이 던져도 안아프게만 던지면 괜찮다는 것이다. 하체훈련과 투구밸런스에서 답을 찾았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1일 "나는 고교시절에 연장 무승부를 했고 다음날 아침 경기에서 또 4이닝을 던졌다. 투구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0개는 넘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1000개씩은 기본으로 던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우리때는 투수들이 괜찮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이수민이 평균 130개를 던졌다고 하는데 이 정도는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사람의 몸은 기계보다도 강할 때가 있다. 많이 던지고도 안아프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투구의 기본기이다.  300개. 400개를 던져도 안아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투수가 투구밸런스와 하체훈련이 되어 있다면 많이 던져도 큰 문제는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주니치의 베테랑투수 야마모토 마사는 4시간 동안 600개의 볼을 던지면서도 아프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무리없는 투구밸런스를 갖고 던지기 때문에 부상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선 감독은 가을캠프에서 많은 불펜투구를 시킨다. 많은 볼을 던지다보면 무리하지 않게 볼을 던지는 방법을 스스로 터특하게 유도한다.
선 감독은 "투구의 요체는 하체와 밸런스이다. 특히 하체훈련 등 기본적인 체력을 쌓아야 한다. 성을 지으려면 토대를 잘 닦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체력이다. 요즘 입단하는 신인들에게 불펜투구를 시켜보면 100개를 제대로 못던진다. 하체가 아닌 상체만 많이 쓴다. 그러다보니 어깨와 팔꿈치 등 부상을 당하는 거다.  기본을 잘 다져놓으면 많이 던져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어린투수들에게 기본기가 아닌 기술만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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