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힙합그룹 리쌍(길, 개리)의 공식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돌아섰다.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이 소유한 건물의 임차인을 내쫓아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던 리쌍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지난해 9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건물을 53억원에 구입한 리쌍은 자신들의 건물에서 요식업을 하던 업주와 임대차 계약을 끝내고 자신들의 막창집 개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계약연장을 요구하는 업주와 대립각을 세웠다.
임차인 서모 씨는 토지정의시민연대를 통해 리쌍이 일방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임대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답답하고 속상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서 씨는 “나를 쫓아내고 직접 영업을 하려는 임대인들에게 화가 난다. 양심은 있는 거냐고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런 내용은 한 매체를 통해 지난 21일 알려졌다. 이에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공인이 그래서야 되냐"며 리쌍이 보인 '갑의 횡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갑'의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을'인 임차인을 내몰았다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힘들게 하지 말고 차라리 죽여라"라며 트위터를 통해 강하게 반응한 개리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리쌍은 곧 임차인 서 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리쌍의 멤버 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대계약이 만료되면 더 이상 연장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임차인에게 도의적인 보상을 해드리고자 협의점을 찾던 중 임차인이 보증금을 제외하고 3억원이라는 돈을 요구했다"고 적었다.
길은 "임차인이 우리 이미지를 실추시킬 것처럼 '플랜카드라도 걸어야 겠네요'라고 이야기를 하며 '영업을 계속 하겠다. 절대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협의를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임차인은 전 건물주와 5년의 임대를 구두로 보장받았다는 주장만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 '막창집을 하려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임차인에게 몇 번이고 그 사실을 말씀드렸다. 몇 차례나 협의를 했으나 임차인이 말을 바꾸었고, 결국 소송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리쌍과 임차인은 해당 문제로 법정에 선 상태다. 지난달 3일 변론기일에 리쌍은 합의를 위해 조정기일을 신청, 재판부는 양측이 6월 이사조건으로 보증금을 제외한 1억 1000만원을 주는 화해권고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공인이란 자리가 이런 거구나 싶다", "을의 땡깡"이라고 리쌍의 편을 들었나 하면 "참 장사하기 힘든 우리 나라"라며 임차인을 감싸는 의견도 냈다. 그러나 "양쪽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 일", "얼른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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