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남북관계를 농구가 풀 수 있을까.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북한 남자농구단 초청을 추진한다. 22일 KBL 한선교 총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 ‘(가칭) 남북 농구대잔치’개최를 위해 통일부로부터 사전접촉허가서를 발급받았다고 발표했다.
한 총재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 재활성화를 위한 시발점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 남자 농구단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지난 3월 19일 데니스 로드맨과 미국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를 초청하는 등 평소 농구광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의 농구교류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9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현대 故정주영 명예회장의 주도로 ‘남북통일농구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됐었다. 3개월전 현대농구단의 평양방문에 따른 2차 답방이었다. 이 대회는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아 미국 메사추세스주에 있는 '농구명예의 전당'에 소개되기도 했다.
1999년 당시 KBL 챔피언팀 현대(현 KCC)와 기아 연합팀은 당시 세계최장신 선수 이명훈(235cm), ‘북한의 조던’ 박천종이 포함된 우뢰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이명훈이 28점, 20리바운드, 박천종이 31점을 기록한 우뢰가 86-71로 이겼다. 조성원은 25점을 올렸다. 여자부 현대도 북한 회오리팀과 경기했다. 북한은 체격조건은 열세였지만 기술과 체력이 뛰어났다.
가장 최근의 남북대결은 10년 전이다. 2003년 10월 평양의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을 기념하여 남북통일농구대회가 다시 열렸다. 2003년 대회에서 전주 KCC와 현대산업개발 선수들을 주축으로 다른 5개 구단 선수가 포함되었다. 이들은 평양을 방문해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북한선수들은 서울에 답방을 오지 않았다.
이번 친선대회의 취지는 좋다. 그러나 개최성사여부는 두고 봐야한다. 최근 급속도로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5월 초순 개성공단 한국근로자의 일방적 철수를 강행했다. 또 최근 이틀에 걸쳐 동해안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도 지난 13일 美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대동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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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전시된 1999년 남북통일농구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