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씨엔블루가 데뷔곡 ‘외톨이야’의 후렴구를 ‘외토뤼야’로 불러 화제를 모았다면 이번에 히트 키워드는 ‘타잔(Tarzan)’이 될 것 같다.
아이돌그룹 원더보이즈가 지난 15일 신곡 ‘타잔’을 발표했다. ‘타잔’은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애절한 마음을 타잔과 제인에 빗대 표현한 가사를 특징으로 하는 곡. 멤버들의 내면에 잠재됐던 ‘상남자’의 매력을 시원하게 풀어낸 노래기도 하다.
“데뷔곡 ‘문을 여시오’가 저희의 악동 같은 모습을 담은 노래라면 이번에는 완전 상남자로 이미지 변신을 해봤어요. 저희가 다양한 매력을 가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려고요. 앞으로 약 3500가지가 남아 있습니다.(웃음)“(박치기)

제목은 ‘타잔’인데 들어보면 ‘타잔’이 없다. 대신 ‘탈잰’이라는 이국적인 단어가 귀에 착착 감겼다. 약간의 오글거림으로 ‘이게 뭐지?’라고 듣던 부분이 나중에는 흥얼흥얼 중독성을 낳았다.
“처음에 가이드 녹음을 하신 분이 영국인이었는데요. ‘타잔’을 ‘탈잰’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녹음할 때 ‘타잔’이라고 하니까 느낌이 안 살았어요. 그래서 가이드 보컬을 최대한 많이 따라했어요. 오히려 그게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와도 잘 맞고 중독성 있게 들리더라고요. 입에도 착 붙고요.”(케이)

지난해 데뷔한 원더보이즈는 신인으로서 쉴 틈 없이 활동하는 것이 추세(?)인 가요계에서 6개월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이지만 이들은 절치부심하며 한 방을 꿈꿨다. 그 결과물이 ‘타잔’이다.
“이번 퍼포먼스가 정말 힘들거든요. 처음에 하고 나서는 온몸에 파스를 붙였을 정도였어요. 그렇게 6개월을 하니까 이제는 5번 연속으로 할 수도 있어요.(웃음) 보통 음악방송에 가면 사전녹화, 드라이리허설, 본무대까지 하니까 반복 재생으로 세 번씩 연습했죠. 포인트 안무 중에 킹콩 춤이 있는데요, 저 너무 열심히 가슴을 두드려서 쓰러질 뻔 한 적도 있어요.(웃음)”(영보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흰 눈을 맞으며 ‘타잔’의 녹음을 마친 원더보이즈는 뜨거운 여름 공기가 느껴지는 5월 중순 이 노래를 발표했다. 묵혀놨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노래와 멤버들은 일심동체가 됐다.
“저희 상남자로 변신했잖아요. 여성분들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참, ‘타잔’을 듣고 원더보이즈를 알게 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저희 다른 노래도 들어봐주세요. 다양한 모습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진짜로요!”(마스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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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