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패전투수의 신분이 됐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인상적이었다. NC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떠오른 이태양(20)에 대해 김경문 NC 감독은 물론 이만수 SK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태양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5승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6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의 임무를 해냈다. 이태양의 역투 속에 NC도 추격전을 전개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1회였다. 냉정하게 따지면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무사 1루에서는 박재상의 유격수 땅볼 때 내야수들이 병살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려줬다. 이어진 최정의 2루타 때는 2루수 이상호의 주루방해로 주지 않아도 될 1점을 내줬다.

투수가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태양은 흔들리지 않았고 2회부터 6회까지는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경문 감독도 이 점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투수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돌아본 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은 많지만 어린 선수가 자기 이닝을 던져줬다”고 호평했다.
김 감독은 일관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의도한 것은 아닌데 최근 3승 때 포수가 다 달랐다. 김태우 김태군 이태원과 모두 호흡을 맞췄다. 포수가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지더라”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적장인 이만수 감독도 이태양에 대해 “잘 던지더라”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첫 경기(4월 13일 마산) 당시 노히트로 당했다. 실제로 보니 공이 까다로웠다”라고 말했다. 실제 SK 타자들은 이날 이태양에 공에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태양이 어느덧 NC 마운드의 든든한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두 감독의 칭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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