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첫 완투승’ 리즈, 투피치로 살아난 에이스 본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22 21: 42

LG의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가 마침내 에이스 본능을 드러냈다.
리즈는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 통산 첫 완투승을 올리며 LG의 9-1승리를 이끌었다. 총 117개의 공을 던졌고 7탈삼진 3피안타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구속은 158km를 찍었다.  LG 타선 또한 이전과는 달리 홈런 2개 포함 15안타를 터뜨렸다.  
한창 좋았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이날 리즈는 삼자범퇴만 다섯 번 기록하며 그야말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놓은 것도 2이닝 밖에 없었고 실점도 5회말 조동찬에게 허용한 솔로포가 전부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13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90개를 기록했을 때의 활약을 재현했다.

패턴에 변화를 준 게 호투의 원인이었다. 리즈는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리즈기 때문에 느린 커브 장착은 리즈로 하여금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게 오히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리즈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부터 리즈와 호흡을 맞춘 포수 윤요섭은 이에 대해 “리즈의 커브는 그다지 경쟁력이 없다. 무엇보다 릴리스포인트가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에 상대 타자한테 구종이 보인다. 만일 커브 제구력까지 흔들리면 볼카운트만 낭비하게 된다. 리즈에게 이 부분에 대해 조언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날 리즈는 커브의 비중을 확연히 줄이고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투구했다. 삼성 전력분석팀의 자료에 의하면 직구가 86개, 슬라이더는 19개였다. 나머지 12개 중 9개가 커브, 체인지업은 3개에 불과했다. 단조로울 수 있으나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위와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만큼, 패턴은 문제가 아니었다. 조동찬에게 맞은 홈런도 좀처럼 구사하지 않던 스플리터성 체인지업이었다. 홈런을 맞은 이후 리즈는 다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로 돌아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후 리즈는 “첫 번째 완투승이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운이 없어서 몇 번 승리를 날렸는데 오늘은 다 잘 되서 기분이 좋다”며 “슬라이더가 공격적으로 잘 구사됐고 삼성 왼손 강타선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첫 완투승이라 굉장히 기쁘다”고 호투 소감을 전했다. 
drjose7@osen.co.kr
대구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