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박빙의 리드 상황이었지만 이민호(20,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4번째 세이브를 거둔 이민호가 경기 후 활짝 웃으며 말한 비결은 '패기'였다.
이민호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한동민 박정권이라는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있었고 2사 후에는 박진만에게 안타를 허용해 주자까지 나갔다. 여기서 SK는 이민호를 압박하기 위해 대타 정근우를 썼다.
그러나 이민호는 흔들리지 않고 정근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민호는 경기 후 “상대 타자들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칠 테면 쳐보라’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 올라온) 감독님께서 ‘잘 던지고 있으니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으라’라고 조언해 주셨다”면서 감사해했다.

NC는 뒷문이 불안하다. 개막 마무리였던 김진성은 자신의 자리를 내놨고 한 때는 집단 마무리 체제도 고려했을 정도였다. 그러다 이민호에게도 기회가 왔고 이날 경기에서 4번째 마무리에 성공했다. 물론 블론세이브도 한 차례 있었지만 이민호는 불같은 강속구를 가진 매력적인 마무리감이다. 이민호도 “마무리가 매력있는 보직인 것 같다”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민호가 점점 클로저 면모를 갖춘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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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