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의 점수, 상대 투수, 상황도 모두 달랐지만 팀 승리에 공헌했다는 측면은 똑같았다. 여기에 각자에게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있는 홈런들이었다. NC의 중심타자들인 이호준(37)과 조영훈(31)이 나란히 홈런을 신고하며 활짝 웃었다.
이호준과 조영훈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대포를 가동했다. 포문은 조영훈이 열었다. 1회 무사 1루에서 SK 선발 백인식으로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호준도 뒤지지 않았다. 3-1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SK 두 번째 투수 채병룡에게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8호)를 터뜨리며 중심타자의 몫을 톡톡히 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우선 조영훈의 홈런은 NC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그간 타율에 비해 홈런이 없어 나름대로 마음 고생이 있었지만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이호준의 홈런은 개인 통산 250호 홈런이었다. 프로 역사상 10명 밖에 없었던 250홈런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새겨 넣었다. 이 홈런은 이호준의 900번째 타점(역대 14번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 후 이호준은 “팀이 연패를 끊어 기쁘다. SK와의 전적에서 앞선 만큼 내일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9회말 2사 이후 징크스 같은 패배를 이겨내 이민호에게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다. 오늘 승리는 정말 기쁘다”고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홈런은 의식치 않는데 한가운데 실투였던 것 같다. 정타로 맞지 않아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살짝 넘어가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웃었다.
조영훈도 “이적 후 첫 홈런이라 기분이 매우 좋다. 특히 오늘 홈런은 팀에 보탬이 되어 나에게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조영훈은 “홈런이 나오지 않았지만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았다. 타격감이 계속 좋았는데 이번주에 별로 좋지 않다. 내일부터는 다시 집중해서 하겠다”며 각오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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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