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이 말하는 한화 체질강화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23 10: 40

김응룡 한화 감독은 승부사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해태에서 18년, 삼성에서 4년동안 10번의 우승을 일구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 "나는 복장(福將)이다"라고 몸을 낮춘다. 한화가 부진하지만 통산 1488승을 따낸 그의 능력을 폄훼하기는 어렵다.  그의 구슬을 꿰는 실력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팀의 체질을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내후년을 바라보는 눈을 갖고 있다. 주전을 빼면 선수가 없었던 해태지휘봉을 잡아 9번이나 우승했고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번번히 패퇴했던 삼성의 지휘봉을 맡아 우승도 이루었다.
김응룡 감독에게 "해태와 삼성의 체질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고기먹는 법을 가르쳤다"라고 답했다. 다시말해 우승전력으로 탈바꿈시키는 체질강화를 했다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체질강화에는 두 가지 방법이다.

우선 유망주들의 육성인데 "선수들을 키우려면 5년 정도를 내다보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젊은 유망주라면 무조건 주전으로 기용했다.  올해 한화에서도 고졸 한승택을 포수로 기용했다. 해태에서는 고졸 홍현우와 장성호를 개막전 엔트리에 집어넣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부단히 기회를 주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외부보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하고 FA선수도 데려와야 한다, 물론 외국인 선수도 잘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체질강화 방법은 한화의 현실과 맞물려 있다.
한화는 아슬아슬한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이 맡았던 해태, 삼성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선발투수진 5명을 꾸리기 힘들정도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류현진의 미국 진출로 생긴 후유증을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야수진도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마냥 기다릴 처지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체질강화를 위해서는 외부보강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한화가 강한 전력이 되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해야되지만(올해 시즌이 끝나면) FA 선수 가운데 무조건 중심이 될 수 있는 두 명은 데려오고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아야 한다. 선수들도 많이 달라져야 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김감독이 말하는 체질강화는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 향후 스토브리그를 포함해 한화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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