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오기환 감독)이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별계약'은 '선물'과 '작업의 정석'을 만든 오기환 감독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태프들과 함께 중국 현지에서 제작한 한중합작 영화. CJ E&M이 기획을 맡았고 중국의 국영 배급사 차이나 필름 그룹(CFG)에서 배급을 맡아 지난 4월 12일 중국 전역에 개봉했다.
첫사랑 남녀의 사랑과 이별 스토리를 담은 이 영화는 개봉 이들 만에 제작비 3000만 위원(한화 약 54억원)을 회수하고 현재까지 1억 9천만 위안 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는 한중 합작영화 사상 최고의 성적이자 역대 중국 로맨스 영화 중 8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성과. 또한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 파워풀'(1억 5969만 위안), '클라우드 아틀라스'(1억 6970만 위안)을 넘어선 기록으로 한국 영화의 창조경제 모델을 보여준 사례로도 꼽힌다.
'이별계약'의 이러한 성공은 중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중국 관객의 취향에 한국 영화의 강점을 제대로 적용한 것에서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최루성 멜로 장르가 없는 중국 시장을 겨냥, 중국 내 주류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와 한국형 멜로를 적절하게 결합한 것.
또한 치밀한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관객들의 취향을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점, 중국의 떠오르는 인기스타 펑위엔과 바이바이허를 캐스팅 한 점 역시 관객몰이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먼저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은 '이별계약'이 이번엔 한국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10여년 전 한국 멜로 영화가 전성기를 구가했을 시기에 만들어진 한국 멜로 영화들과 비교해 본다면 좋은 관람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별계약'은 오는 6월 20일로 한국에서의 개봉일을 확정하고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형 최루성 멜로영화가 한국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