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에 이어 고현정이 '센 언니'의 카리스마로 안방을 휘어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근 종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김혜수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미스김'으로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이를 이어받는 원톱 여주인공은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이다.
두 작품은 일본 원작 드라마의 리메이크 작으로 '직장의 신'이 국내 정서에 맞게 성공적인 성과를 낸 만큼, '여왕의 교실' 역시 그 모습이 주목된다. '여왕의 교실'은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되어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 선생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 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드라마다.

특히 김혜수와 고현정은 카리스마 있는 관록의 여배우로서 원톱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갈 힘이 있다는 점, 둘 다 한국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여자 캐릭터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두 작품 모두 러브 라인과 복잡한 출생의 비밀 구조에 기대어 있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 모습과는 다소 떨어져 있다. 미스김이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반전과 의외의 코믹이 묻어났다면 고현정은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도 궁금한 점이다.
최근 공개된 '여왕의 교실' 티저 영상에서는 어둡고 음산한 화면 속 냉정하고 차분한 마선생(고현정)의 미소와 경악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현정은 극 중 절대 권력을 가진 '여왕' 마선생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채 흐트러짐 없는 단발머리에 무표정한 얼굴표정과 서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고현정의 모습에 누리꾼은 "100% 맞춤 캐스팅"이라는 평을 보내기도.
'직장의 신'이 권력 그물망에서 설움 당하는 계약직 문제를 건들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여왕의 교실'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강압적인 교육 철학을 가진 마선생을 통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잔잔한 파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또 '직장의 신'은 미스김 김혜수를 둘러싼 오지호, 이희준, 정유미, 전혜빈, 김응수 등 탄탄한 배우들의 활약이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줬다면, '여왕의 교실'에서는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서신애, 이영유 등 5명의 명품 아역배우들이 마선생 고현정과 대립각을 이루며 드라마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여왕의 교실'은 '남자가 사랑할 때' 후속으로 다음달 12일 오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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