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흐름인 빠른 핸드볼을 위해 스피드와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끈 핸드볼 여자대표팀이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의미있는 승리를 안았다.
한국은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제패기념 2013 서울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의 개막경기에서 35-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2점을 따낸 한국은 대회 우승을 위해 순항했다.

특히 임영철 감독은 여자대표팀 체제로 출범한 첫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세계랭킹 2위 러시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승리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러시아였기에 더욱 그렇다. 또 최종목표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가는 여정을 준비하는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8일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재영)를 열고 당시 인천시체육회를 이끌던 임 감독과 4년 임기의 전임 감독제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물론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여자대표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전임 감독제는 핸드볼 사상 처음. 그동안은 실업팀 감독이 대표팀까지 겸임해왔다. 한때 세계 최강이던 여자 핸드볼이 체력을 바탕으로 한 유럽팀들의 견제를 뚫고 다시 정상권으로 가야 하는 과제가 임 감독의 부임에 담겨있다.
임 감독은 이미 '우생순 신화'로 지도력을 검증받은 지도자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오심 논란에도 동메달을 수확, 전 국민에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임 감독은 "5년만에 감독을 다시 맡았다"고 대표팀을 다시 지휘하게 된 소감을 짧게 말한 후 "선수들에게 승패를 떠나 목표로 한 것에 15% 정도만 하자고 했는데 잘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러시아는 강팀이다. 선수들이 거의 바뀌었지만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을 느꼈다. 최강은 최강"이라고 상대를 치켜세운 임 감독은 "우리는 보름 정도 훈련을 했다. 빠른 핸드볼이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다. 속공 연습을 많이 했다. 또 수비에도 변화를 많이 줬다. 체격은 이길 수 없으니 체력을 키워기 위해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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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