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논란' 리쌍은 진정 갑인 걸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5.23 15: 41

 '건물주' 리쌍이 임차인과의 소송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리쌍의 멤버인 길과 개리는 자신들이 소유한 건물의 임차인들과 연이은 소송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건물을 53억 원에 구입한 리쌍은 건물에서 요식업을 하던 업주와 임대차 계약을 끝내고 자신들의 막창집 개업을 추진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계약연장을 요구하는 업주와 대립각을 세운 것.
임차인 서모씨는 최근 토지정의시민연대를 통해 리쌍이 일방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임대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답답하고 속상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서씨는 "나를 쫓아내고 직접 영업을 하려는 임대인들에게도 화가 난다. 양심은 있는 거냐고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에 리쌍은 21일, 임차인 서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멤버 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대계약이 만료되면 더 이상 연장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임차인에게 도의적인 보상을 해드리고자 협의점을 찾던 중 임차인이 보증금을 제외하고 3억 원이라는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칫 유명 연예인이 번쩍번쩍 건물을 소유하고 임차인에게 횡포를 휘두른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민감한 사인이다. 양측의 주장과 반박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각자의 입장 차도 존재하지만 결국 국내 임대차의 제도적 문제 역시 논란의 큰 불씨로 파악된다. 애초 이번 사태에 대한 보도를 접했던 네티즌은 상당수 '갑의 횡포'에 대한 비난을 내놓는 모습이었지만, 이후 서 모씨 측에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문제는 잘못된 법 때문에 생긴 문제다. 법개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여론의 분위기도 전환되고 있다.
유명 스타, 건물주기 때문에 무조건 '갑'으로서 횡포를 부린다는 인식은 위험하다. 리쌍 역시 임대차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정황이 엿보이며 서모씨 역시 리쌍의 입장에 대한 상당한 이해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양측의 소송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유명 연예인이란 이유로 일단 갑의 횡포를 부린 나쁜 인간으로 매도를 당하기 십상인 현실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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