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외화에 또 밀렸다..이대로 무너지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5.23 16: 10

한국영화가 할리우드발 영화에 또 한 번 밀려났다. 지난해 황금시대를 보냈던 한국영화는 이대로 무너져버리는 걸까.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영화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이하 ’분노의 질주‘)’가 지난 22일 하루 동안 8만 8,5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 ‘몽타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이언맨3’를 누르고 ‘몽타주’가 1위에 올라선지 단 3일 만이다.
한국영화의 예매율도 신통치 않다. 23일 오후 현재 ‘분노의 질주’가 실시간 예매율 37.1%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다음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17.0%다. ‘아이언맨3’의 예매율을 제쳤지만 ‘몽타주’의 예매율은 11.9%에 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매율 10위권 중 외화가 무려 7편이나 올라 있어 한국영화의 약세를 입증하고 있는 상황.

지난 해 천만관객 돌파 영화가 2편이나 탄생하면서 명실 공히 전성기를 누렸던 한국영화는 올 초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그 기세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황정민 주연 영화 ‘신세계’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이 사실.
또한 ‘아이언맨3’로 시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스타트렉:다크니스’,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맨 오브 스틸’, ‘월드워Z'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더욱 더 한국영화 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영화가 외화에 밀려난 것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것.
한 영화관계자는 23일 OSEN에 “상반기에 큰 영화들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못낸 것도 사실이고 5월과 6월에도 그다지 큰 영화들이 개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여름만 해도 ‘미스터고’나 ‘설국열차’ 등 굵직굵직한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더 테러 라이브’, ‘감기’ 등도 영화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영화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국영화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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