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의 미소, ‘수비가 살아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23 18: 28

김경문(55) NC 감독의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 팀의 약점이 조금씩 보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NC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표면적으로는 선발 에릭의 7이닝 3실점 호투, 조영훈 이호준의 홈런이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NC는 22일 경기에서 권희동의 호수비 2개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권희동은 4-2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박재상의 좌중간 타구를 절묘한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실점을 막아내는 천금 같은 수비였다. 6회 1사 1루에서도 한동민의 안타 때 3루로 뛰던 김상현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5회 권희동의 수비 때문에 졌다”라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슈퍼맨인 줄 알았다. 느린 화면을 보니 글러브 끝에 걸렸더라.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나)성범이가 못 쫓아 가길래 안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권희동이 휙 날아오더라”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1점차 리드를 지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는 소감을 남겼던 김 감독은 “1점차 승리는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들다. 좋은 수비가 뒷받침되어 어려운 상황을 넘겨야 승리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NC는 이날 깔끔한 수비로 SK의 추격 의지로 꺾었다. 유격수 노진혁도 안정된 수비로 내야의 무게를 든든하게 잡았고 나머지 선수들도 집중력을 과시했다. 4월 실책이 속출하며 무너졌던 NC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김 감독은 “노진혁의 수비가 많이 늘었다. 김종호의 송구도 처음보다 좋아졌다”고 선수들의 수비력 향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편 9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민호-이태원 배터리를 격려한 것에 대해서는 “세 번 정도 뒤집힌 경기가 있었는데 또 지면 투수들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한 번쯤 올라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특별히 한 것은 없고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도록 눈빛 정도만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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