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선언으로 일본 프로야구를 떠들썩하게 한 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 쇼헤이(19)가 첫 1군 선발등판을 했다.
오타니는 23일 홈 구장인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월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5이닝을 던진 오타니는 6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직구 최고구속은 156km, 투구수는 86개였다. 슬라이더의 움직임은 좋았지만 야쿠르트 타자들의 정확한 타격에 고전했다.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오타니는 고시엔대회 지역예선에서 160km 강속구를 기록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했으나 투타겸업을 허락한다는 약속을 받고 니혼햄에 입단했다. 일본야구 원로들은 오타니에게 한 쪽에만 전념하라는 조언을 했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오타니는 주로 야수로만 출전했다. 15경기에 출전, 타율 3할8리 3타점을 기록했지만 오타니는 타자 보다는 투수쪽에 줄곧 욕심을 드러냈다. 2군에서 긴 시간에 걸쳐 준비를 마친 오타니는 23일 첫 선발 등판을 하는 기회를 얻었다.
1회 오타니는 첫 타자 밀리지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도루에 희생번트까지 이어져 1사 3루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한층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2아웃을 잡아놓고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점수는 그대로 오타니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오타니는 3이닝동안 매번 주자를 내보내면서 고전했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흔들렸고, 야쿠르트 타자들은 철저하게 커트를 하면서 오타니의 투구수를 늘렸다. 결국 오타니는 5회만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오타니는 팀이 7회까지 끌려가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8회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투수는 면했다. 오타니는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흔들리는 제구력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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