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군 첫 경기에서 연타석포 폭발
만년 기대주의 설움을 날린 두 방이었다. KIA 내야수 김주형(이 올들어 1군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기염을 토했다.
김주형은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 잇따라 대포를 가동했다. 전날 1군에 복귀해 이날 최희섭 대신 1루수 겸 9번타자로 출전해 시원스러운 홈런쇼를 보여주었다.

2회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잘 맞은 타구였고 두 번째 타석부터 뜨거운 화력을 쏟아냈다. 4-1로 앞선 4회말 1사후 김상훈이 볼넷을 골라내자 한화 두 번째 투수 안승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김주형은 이어 8-1로 크게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투수 이태양의 3구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5번째이자 통산 700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개인으로는 두 번째이다. 2홈런 3타점 덕택에 팀은 대승을 거두었다.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했던 김주형은 전날 처음으로 1군에 승격했다. 외야와 1루가 가능한 김주찬의 가세로 인한 연쇄이동으로 자리가 없었다. 지명타자는 나지완에게 내주었고 내야백업 경쟁에서도 밀렸다. 개막 이후 2군의 중심타자로 활약했으나 승격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상현의 이적, 김주찬 신종길의 부상이탈, 최희섭의 피로증세를 보이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2군에서 2할5푼9리, 2홈런, 19타점을 기록중이었다. 22일 승격통보를 받았지만 첫 날은 벤치를 지켰다. 최희섭이 휴식을 위해 빠지자 출전기회를 얻었고 적극적인 타격으로 화끈한 한방을 과시했다. 첫 야간경기인데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김주형이 복귀전 2홈런을 계기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KIA 공격진은 최근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주축 타자들이 지쳐있고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줄 인물이 필요하다. 이런점에서 김주형은 의미있는 2개의 홈런을 날렸다.
경기후 김주형은 "1군에 올라오면서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혹시 안되더라도 준비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팀이 이겨서 홈런이 더욱 값진 것 같다. 주전이 아닌 백업이기 때문에 벤치에 있을때 응원하고 경기나갈때는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고 쉽다. 이제는 만년 유망주 소리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