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애절한 눈빛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그는 역사 속 인물인 허준의 기구한 운명을 눈빛 하나하나에 담아내고 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 48회에서는 스승인 유의태(백윤식 분)가 불치의 병인 반위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허준(김주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허준에게는 위기가 연이어 닥쳤다. 스승인 유의태는 불치의 병에 걸렸고 순순히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려했다. 유의태는 조선 제일 가는 명의였으나 하늘이 내린 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허준은 스승의 병을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세상 모두가 이를 불가능하다 말했지만 그는 홀로 고군분투했다.

김주혁은 스승 유의태의 병을 알게 된 허준을 연기하며 하염없이 오열했다. 이 장면에서 그는 스승이 불치라는 사실에 느끼는 좌절감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정이 뒤섞인 허준을 연기했다. 닭똥같은 눈물이 흘렀고, 슬픔인지 원망인지 모를 감정이 그의 표정에서 느껴졌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허준은 유의태를 위해 어렵게 채취한 산삼을 동료에게 빼앗겼고, 그 산삼은 다시 이름 모를 심마니들에게 넘어가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됐다. 이 부분에서 김주혁은 폭발하는 분노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동료에게 주먹을 날리고 멱살을 잡으며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해 넘쳐 흐르는 화를 행동은 물론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했다.
허준의 기구한 운명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허준에게 연심을 가지고 있는 예진(박진희 분)이 유의태의 말에 따라 유도지(남궁민 분)를 만나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예진은 허준에게 어떤 언급도 없이 편지 한 장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허준은 아직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 이 사실을 모두 알게 된 허준을 김주혁이 어떤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낼지 궁금증을 더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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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허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