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와 신인왕 경쟁' 류현진, "신인왕 욕심? NO!"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24 06: 00

"No!".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신인왕 경쟁에 있어 단호하고 초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7⅓이닝을 던지며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30. 투구이닝(62⅔) 탈삼진(60개) 모두 60개를 돌파했다. 
예년 같았으면 신인왕 후보 1순위의 성적표다. 현지 언론에서도 내셔널리그의 신인왕 후보로 류현진을 빼놓지 않고 거론한다. '흔들리는 호화군단' 다저스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가장 믿음직하고 든든한 원투펀치로 자리잡았다. 미지의 한국프로야구에서 직행한 최초의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더 놀랍게 조명된다. 

그러나 류현진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크다. 너무도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 투수 셸비 밀러(22)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신인왕을 넘어 사이영상급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워낙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어 류현진의 신인왕 레이스에서 있어서도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밀러는 올해 9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고 있다. 57이닝 동안 삼진 62개를 잡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 0.93, 피안타율도 1할8푼8리에 불과하다. 4실점으로 무너진 경기가 없을 정도로 꾸준하다. 평균 93마일(150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컨트롤 또한 수준급이다. 9이닝당 볼넷이 겨우 2.37개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류현진은 신인왕 경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신인왕이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주 단호하게 "No!"를 외치며 "별로 신경 안 쓴다. 굳이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인왕 경쟁으로 어느 누군가를 의식하기보다 타석에 있는 타자를 상대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는 게 류현진의 의지다. 
밀러에 대해서도 그는 "던지는 것을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크게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밀러는 이번주 다저스 원정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그는 "나오면 그냥 보는 것이지 다른 것 있겠나"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신인왕 라이벌의 등판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다저스는 25~27일 세인트루이스와 홈에서 3연전을 갖는다. 밀러는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7일에 선발등판할 예정. 이날 다저스는 초특급 에이스 커쇼를 출격시킨다. 류현진의 신인왕 라이벌과 다저스 동료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전망. 류현진의 신인왕 도전에 있어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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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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