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은 옛말’ NC, 수비로 SK 잡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23 21: 45

김경문 NC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든든한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위기 상황에서 버틸 수 있고 팀도 강해질 수 있다는 지론이었다. NC가 이런 감독의 생각을 그라운드에서 구현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NC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재학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와 공·수 양면에서의 짜임새 있는 모습을 앞세워 6-2로 이겼다. 이로써 NC는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또 한 번 SK를 울렸다. 지난 주말 3연전부터 시작,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인 삼성과 SK를 상대로 연이어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NC는 앞으로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2승을 뜯어보면 여러 모로 흡사한 점이 있었다. 우선 선발 투수들이 경기를 만들었다. 22일 경기에서는 에릭이 7이닝 3실점, 23일 경기에서는 이재학이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포도 나왔다. 22일에는 조영훈 이호준이, 23일에는 권희동 모창민(2개)이 대포로 SK 마운드를 두들겼다. 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역시 안정된 수비였다.

21일 경기에서 어설픈 수비로 1회 3실점하며 끌려간 NC는 22일과 23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한동안 리그 최고 수비팀으로 군림한 SK보다 더 좋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22일에는 4-2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권희동이 박재상의 좌중간 타구를 절묘한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권희동은 6회 1사 1루에서도 한동민의 안타 때 3루로 뛰던 김상현을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23일에도 NC 수비는 물샐 틈이 없었다. 단 하나의 실책, 그리고 단 하나의 실책성 플레이도 없이 마운드의 투수를 든든하게 호위했다. 5-1로 앞선 6회에는 권희동이 또 한 번의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정권의 타구가 자신의 키를 넘기는 듯 했지만 끝까지 쫓아갔고 결국 펜스 앞에서 점프하며 잡아냈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1점을 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타점과도 같은 호수비였다.
NC는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로 벤치와 팬들의 애를 태웠다. 앞서 가다가도 불안한 수비가 빌미가 돼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모습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5월 들어서는 다른 구단에 비해서도 특별히 뒤질 것이 없는 수비력을 과시 중이다. 실책 개수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 4월 팀 실책이 총 27개였던 NC는 5월에는 23일까지 단 8개의 실책만을 기록 중이다. 보이지 않는 실책도 줄어들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비가 따라붙어야 한다. 점수에 주는 영향은 물론 강하고 안정적인 수비가 주는 심리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투수들도 좀 더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다. 아직 NC가 강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강팀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향상된 수비력이 증명하고 있다. 이런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NC는 반 시즌도 되지 않아 형님들을 진지하게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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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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