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의 이동욱과 김유빈 부녀가 남녀의 로맨스보다 더욱 깊은 애틋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흔들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극본 최민기 윤수정, 연출 이진서 전우성) 10회분에서는 최원(이동욱 분)이 이정환(송종호 분)의 도움으로 탈출해 딸 최랑(김유빈 분)과 드디어 만나는 내용이 그려졌다.
랑을 구하고 딸을 치료하던 최원이 이정환에게 발각돼 잡히고 말았지만 랑은 소백(윤진이 분)과 임꺽정(권현상 분)의 도움을 받아 산채로 갔다. 몸이 아파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한 없이 아버지 최원을 찾았다.

랑은 다행히 눈을 떴고 아버지를 찾는 랑을 위해 소백이 최원을 구하겠다고 약속하며 랑에게 최원과 손가락뽀뽀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랑은 “내 병을 아버지에게 옮길 까봐 그렇게 한다”고 기특한 손가락뽀뽀의 비밀을 털어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감옥으로 옮겨진 최원은 이정환에게 민도생(최필립 분)을 죽인 진범의 손바닥에는 상처가 있고 김치용(전국환 분)의 손바닥에 상처가 있고 김치용이 자신에게 누명의 씌웠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최원의 말을 들은 이정환이 김치용을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곤오(김윤성 분)가 수사를 방해하자 최원은 이정환에게 곤오가 김치용과 한패라는 사실을 전했다. 김치용은 이정환의 의심이 시작되자 위기를 느끼고 곤오에게 최원을 죽이라는 명을 받고 최원을 죽이려고 했지만 이때 이정환이 나타나 최원의 목숨을 구해줬다. 이정환과 곤오가 싸우고 있자 최원은 이를 틈타 딸이 있는 산채로 도망쳤다. 드디어 최원과 최랑 부녀가 눈물의 재회를 했다.
억울한 누명을 써 아픈 딸을 두고 도망 다니던 최원이 고생 끝에 딸을 만나 절절한 정을 나누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원은 악몽을 꾸고 있는 랑을 깨워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랑이 또한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 죽지 마라. 나와 오래 오래 살자”며 최원과 둘만의 ‘손가락 뽀뽀’로 진한 부녀간의 정을 표현했다. 최원이 처한 상황 때문에 마음 놓고 행복하게 살 수 없는 모습은 이들 부녀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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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천명’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