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300회를 맞은 KBS 2TV ‘해피투게더3’의 게스트 개그우먼 이영자는 나오자마자 “300회 특집이라고 해서 송혜교나 김혜수가 나왔어야 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했다.
이날 ‘해피투게더3’에서는 해투 식구들이 찾아주는 ‘스타의 추억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스타가 현재 절친들과 함께 추억의 장소에 다시 방문해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300회 특집의 게스트는 이영자. 이영자는 절친 송은이, 김숙과 함께 모교를 찾아가 추억을 되짚었다.
보통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특집은 다른 때보다 좀 더 화려하다. 게스트들도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배우들이 출연하는가 하면 MC들이 인맥을 발휘해 다양한 연예인들이 나온다. 그러나 ‘해피투게더3’ 300회 특집은 크게 웃기거나 화려하지는 않을지언정 MC들과 게스트들이 함께 추억을 즐기며 묘한 감동과 재미를 연출했다.

방송 초반 유재석과 박명수, 이영자가 과거 사진을 공개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어린 시절의 모습을 공개, 박명수가 유재석의 귀여운 외모를 보고 “아들 지호와 똑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 또한 머리숱이 풍성한 15년 전 사진으로 당시의 풋풋함을 보여줬다. 이영자도 중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몸매와 얼굴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영자는 MC, 절친들과 함께 학교를 찾아가 졸업 당시의 사진을 재현했다. 송은이를 비롯해 이영자와 같은 학교를 다닌 MC 유재석은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학교를 구경했고 추억을 회상했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졸업사진 속 이영자의 여자친구들로 변신하기 위해 여장에 도전,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유재석은 “1학년만 4년을 다녔다”고 성실한 방송인 유재석의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과거를 밝혔고 무명시절 밤무대 행사의 달인이었던 이영자를 따라하다 망신을 당한 얘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분장이 전공이었던 박미선은 졸업사진을 재현하기 위해 출연진을 정성스럽게 메이크업하며 “난 원래 이게 꿈이었다”며 들뜬 모습을 보여줬다.
송은이가 대학시절 이사장의 아들이었다는 소문에 대해 유재석은 “그런 소문이 있었던 게 송은이가 어떤 날은 노래하고 있고 탈춤을 추고 있어서 다른 학생들이 송은이를 보고 ‘과가 있는 건가 없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워낙 학교를 자기 집처럼 다녔기 때문에 그랬다”고 송은이와 함께 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회상했다.
또한 이영자는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 후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첫사랑에 대해 얘기했다. 이때 이영자의 첫사랑 이영민 씨가 깜짝 등장하자 이영자는 크게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이영자는 25년 만에 첫사랑을 만난 것. 졸업 후 처음 첫사랑을 만난 이영자는 설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비록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만큼의 특집이 아니라 아쉬움을 남겼지만 MC들과 게스트들이 과거를 공유하며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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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