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희 꿈꾸는' 최수민, 女 핸드볼 세대교체의 상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5.24 13: 38

"윙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했다고 볼 수 있다."
신예 윙어 최수민(23, 서울시청)에 대한 임영철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의 평가다.
최수민은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제패기념 2013 서울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 러시아와의 개막경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레프트 윙으로 선발 출장해 종횡무진 활약한 최수민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9득점(성공률 100%)을 올려 팀의 35-31 완승을 이끌어냈다. 최수민은 물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한 대표팀의 첫 평가전이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스타트였다.
최수민에게 있어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이사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두 번째 국제경기 경험이다. 더구나 아시아팀이 아닌 유럽팀은 이번이 첫 대결이었고 상대가 세계랭킹 2위 러시아였다는 점에서 최수민의 활약은 더욱 두드려졌다.
호리호리한 신체조건(175cm/60kg)의 최수민이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지녔을 뿐 아니라 높은 타점과 점프력, 체공력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때문에 소속팀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의 권유로 레프트 백에서 레프트 윙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170cm가 훌쩍 넘는 윙어가 드물다는 점에서 최수민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또 런던올림픽에서의 노메달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된 대표팀의 변화를 대변하는 최수민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8명 중 24세 이하 선수만 11명이었다는 점도 30대가 즐비했던 주축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3년 후 올림픽에는 20대 중반의 탄탄한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전임감독으로서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임영철 감독은 "빠른 핸드볼이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스피드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 감독은 "우선 속공 연습을 많이 했다. 아직 적응이 안됐지만 효과를 보고 있다. 또 공격 포메이션과 더불어 수비에 많은 변화를 줬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승패를 떠나 목표로 했던 것에 15%만 하자'고 했다. 속공과 수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감독은 최수민에 대해 "팀에서는 크게 활약이 없었지만 꾸준히 봐오면서 괜찮을 것 같아 뽑았다"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됐고 윙어로서 좋은 선수를 발굴했다고 볼 수 있다. 장소희, 조효비, 안정화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발굴했다고 생각한다"고 흐뭇해 했다.
이에 최수민은 "아시아 선수와만 경기를 해봤는데 유럽 선수와 해보니 역시 힘을 길러야 할 것 같다"면서 "장소희 언니 같은 윙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9년 대표팀에 발탁돼 13년 동안 한국 여자핸드볼의 부동 레프 윙으로 활약한 장소희다. 그런 장소희를 바라보는 최수민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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