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보다 더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 바로 맨시티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경질한 이유다. 이제 차기 맨시티 사령탑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미러는 "맨시티가 만치니 감독을 경질한 것은 구단주가 맨시티의 스쿼드가 맨유보다 낫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만치니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 맨시티는 이번 시즌 라이벌 맨유에 승점차가 11점으로 벌어져 조기 우승을 내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FA컵 결승전에서는 2부리그로 강등된 위건에 패해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지난 2009년 12월 맨시티에 부임한 후 지난 2011-2012시즌 우승을 팀에 안겼다. 맨시티로서는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도 맨시티는 2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를 2011년 FA컵 우승으로 인도했고 올해는 비록 FA컵 결승전에서 졌으나 준우승을 안겼다. 이에 맨시티 팬들은 만치니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싣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렇지만 구단 고위층의 생각은 달랐다.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CEO는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환상적인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로 교체하기가 아주 어려울 정도"라며 "리그 챔피언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멤버"라고 뿌듯해 했다. 이어 소리아노 CEO는 "우리는 아주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아주 좋은 축구, 좀더 나은 축구를 하길 바란다. 충분히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맨유를 넘어서는 스쿼드인 만큼 우승을 했어야 했다는 뜻이다.
또 "그런(챔피언스리그 탈락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게 축구라는 것을 다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좋은 선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소리아노 CEO는 "누구도 감독의 교체를 바라지 않지만 우리는 좋은 축구를 하고 승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리그 우승을 놓친 것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만치니 감독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새로운 구단주가 온 뒤 맨시티는 5년간 2명의 감독만 교체했다. 아주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한 소리아노 CEO는 "그는 정신적으로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팀을 바꿔 놓았다"며 만치니 감독의 노력도 인정했다. 하지만 "감독 교체는 장기적인 포석"이라면서 "리그 2위, FA컵 2위를 했다고 불만의 소리를 크게 낼 수 없지만 좀더 나은 것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만치니 감독의 후임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말라가를 지휘하고 있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부담될 만한 구단 고위층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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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