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배합, 민호가 하자는대로 했다."
24일 송승준은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전에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2승을 거뒀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구속은 145km까지 나왔고 올 시즌을 앞두고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으로 쓰였다. 커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성공적으로 빼앗았고 잘 구사하지 않던 슬라이더로 강정호의 허를 찔러 병살 유도를 하기도 했다.
야수들은 수비에서 송승준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5회 손아섭은 선두타자 김민성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으려다 공을 뒤로 흘렸다. 그 사이 김민성은 3루까지 갔고 송승준은 유한준의 내야땅볼 때 이날 경기의 첫 실점을 했다.

6회에는 황재균의 실책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송승준은 강타자 박병호로부터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타구는 다소 느렸지만 더블 플레이를 노려볼 만한 상황, 하지만 황재균은 서두르다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을 모두 살려줬다. 스코어는 2-1, 경기의 승부처였다.
여기서 송승준은 2루 주자 이택근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는 행운을 잡는다. 이어 강타자 강정호에게 느린 커브를 던져 삼진을 빼앗아낸다. 승기를 잡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경기 후 송승준은 "볼 배합은 민호가 하자는 대로 했다. 그 동안 마운드에서 내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감독님, 투수코치님과 팔 각도와 여러 자세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로 인해 자신감이 생겼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 오늘처럼 운이 따르는 경기로 인해 한 단계씩 자신감이 붙을 것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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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