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연속안타 정훈, 규정타석 꿈꾼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25 06: 01

롯데 자이언츠 정훈(26)에 재미있는 사진이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훈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은 마산이지만 아버지 정종배씨는 완도가 고향이다. 완도군 신지면 신리 마을 어귀에 '신지면 신리 정종배씨 자 정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군 주전 활약 중'이라고 쓰여진 플랜카드가 바로 그것.
정훈은 "내가 태어난 곳은 완도라고 들었는데 기억은 전혀 없다. 바로 마산으로 이사를 왔다. 완도는 아버지 고향"이라고 말한다. 물론 정훈도 그 플래카드를 봤다. 24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정훈은 "벌써 3년 전에 걸렸던 플래카드인데 왜 지금와서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3년 전인 2010년, 정훈은 꿈에 그리던 롯데 1군선수가 된다. 펀치력이 있는 내야수로 1군에서 29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백업 선수였고 3년이 지난 지금은 어엿한 롯데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존 주전 2루수인 조성환이 햄스트링을 치료하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갔고, 정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4일 현재 정훈의 성적은 타율 2할8푼8리(73타수 21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로 하위타선에만 배치되다가 최근에는 2번 타자로 출전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그의 타격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정훈이지만 타율로만 보면 팀 내에서 2위다. 5월에는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팀이 가진 18경기 가운데 17경기에 선발로 출전, 월간타율 3할5리를 기록 중이다. 24일 경기에서도 정훈은 8회 안타를 하나 추가, 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팀 선배인 전준우가 정훈에게 "어렵사리 안타 하나 추가했다"면서 연속안타 기록을 상기시켜줬다. 정훈은 웃으면서 "벌써 9경기 연속"이라고 말했다.
정훈은 "요즘은 정말 야구가 재미있다"며 미소지었다. 그 말을 하던 정훈의 오른쪽 허벅지에는 치료를 받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허벅지가 조금 안 좋다"고 밝힌 정훈이지만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기 전까지는 무조건 뛸거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놓칠 수 없다"고 굳게 다짐했다.
롯데 2루수로 규정타석을 채운 건 2011년 조성환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는 조성환이 주전으로 나서고, 백업으로 박준서와 정훈, 손용석 등이 출전했다. 그리고 올해 정훈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규정타석은 확고한 주전선수라는 상징과도 같다.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려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정훈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강하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