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맞대결이 성사될까.
LA 다저스 류현진과 밀워키 브루어스 아오키 노리치카의 한일 투타 맞대결에 이어 이번에는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와 시카고 컵스 후지카와 규지(33)가 한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시내티와 컵스는 25~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3연전을 벌인다.
추신수는 의심의 여지없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1번타자로 자리 잡았다. 추신수는 올해 24경기에서 170타수 51안타 타율 3할 9홈런 19타점 37득점 34볼넷 12사구를 기록 중이다. 볼넷과 사구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와 1위. 특히 출루율이 4할4푼9리로 전체 3위에 랭크돼 있고, OPS(0.984)도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추신수는 당분간 경기에 빠짐없이 나올 게 확실하다. 이에 따라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와 투타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의 대표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후지카와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2년간 총액 9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컵스에 입단했다.
후지카와는 올해 11경기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1승1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 일주일 만에 카를로스 마몰의 부진을 틈타 마무리로 승격됐으나 뜻하지 않은 팔뚝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그는 1패를 당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컵스는 케빈 그렉이 새로운 마무리로 자리잡은 가운데 후지카와는 팀이 근소하게 뒤지고 있거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시내티 전력이 컵스를 압도하는 만큼 후지카와의 등판 가능성이 높고, 추신수와 맞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후지카와가 1이닝 투수라는 점에서 1경기 한 차례의 승부가 유력하다.
한국인 타자와 일본인 투수의 맞대결은 지난 2002년 9월21일 당시 컵스 최희섭이 몬트리올 엑스포스 요시이 마사토와 만나 풀카운트 승부에 볼넷을 골라낸 게 처음이었다. 이후 추신수가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구로다 히로키, 이와쿠마 히사시 등 무려 10명의 일본인 투수를 상대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일본 투수 상대 통산 성적이 39타수 12안타 타율 3할8리 2홈런 4타점. 삼진 10개를 당했지만 볼넷 5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3할8푼6리이고, 2루타 2개를 더해 장타율도 0.513. OPS도 0.899로 높다. 최근 특히 마쓰자카에게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구로다(0.286)-이와쿠마(0.200)에게 2안타, 다르빗슈(0.500)에게 1안타를 뽑아내며 일본 특급 투수들에게 유독 잘 쳤다.
추신수가 후지카와를 상대로도 일본 투수 강세를 이어갈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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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후지카와(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