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매력적일 줄 몰랐다.'
오랜 연기생활로 인지도는 높였으나 실제 성격이나 사생활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들이 관찰 예능을 날개삼아 볼수록 매력적인 '볼매남'으로 거듭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외로운 기러기 아빠의 실생활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는 이성재와 MBC '진짜 사나이'에서 놀라운 군대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류수영이다. MBC에서 밀고 있는 관찰 다큐 예능 형식에 출연진으로 합류한 이들은 두 프로그램 모두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성재는 '나 혼자 산다'에서 팔색조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직 친하지 않은 데프콘의 집에 가서 '자고 가도 돼?'를 연발하는 푼수끼, 애견 에페를 데리고 혼자 애견펜션에 가서 동분서주하는 은근한 자상함, 게임기와 피규어 등에 집착하는 키덜트 취향,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 앞에서 잔뜩 긴장하고 나중에 혼자 눈물을 쏟는 인간적인 매력, 혼자 영화를 보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이 자아내는 측은함까지 매회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만큼 다양한 모습을 꺼내놓고 있다.

그동안 대중에게는 차가운 느낌이 강했던 그이기에 이같은 '반전'은 충분히 놀랍다. 더욱이 그는 MBC '구가의서'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을 소화하며 '연기자' 이성재와 '실제' 이성재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확실히 증명해내고 있다.

류수영은 '진짜 사나이'에서 의외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샘 해밍턴이 어리바리함으로 웃음을 자아낸다면, 류수영은 너무 잘해서 웃기다. 이성재만큼 차가운 이미지가 강한 그는 방송 초반 적응에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백마부대를 떠나며 제일 눈물을 많이 쏟는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두번째 녹화를 앞두고 군화를 신은채 등산에 다녀오며 준비를 하고, 군사 용어를 줄줄 외우고, 군대리아 소개 등 군생활에서 마주하는 매 순간에 진지한 멘트를 덧붙여 출연진 중 가장 웃긴 인터뷰를 보여주고 있다. 취사병으로 지원을 나갔을 땐 정말 신나하며 탕수육을 튀겨내는 모습에 안방이 초토화됐다.
평화주의자라던 그가 군생활에 가장 잘 적응하는 수준을 넘어서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주자, 훈련이 계속되며 다소 축 쳐지고 다큐에 가까워질 수 있었던 '진짜 사나이'는 변함없이 경쾌한 톤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방송이 끝난 후 온라인에는 류수영을 다시봤다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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