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혼자남의 시시콜콜 일상이 재미난 이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5.25 09: 09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화려한 게스트, 아이돌 특집으로 무장한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지켜냈다. 이처럼 겉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혼자남'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은 시청자들의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24일 방송분에서 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땡큐'와 '사랑과 전쟁2'는 각각 5.4%와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주 다른 게스트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땡큐'와 아이돌특집으로 꾸며져 방송 전부터 눈길을 모은 '사랑과 전쟁2'를 누르고 금요일 심야 예능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 별 것 없어 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다큐, '먹방' 등 최근 예능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출연자들의 친근한 캐릭터를 더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인위적이지 않은 솔직함

'나 혼자 산다'는 '다큐'라는 최근 예능 트렌드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을 뿐 아니라 여기다 '관찰'을 더해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다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분에서도 하루종일 집에서 잠만 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김태원,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노홍철, PD와 출연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김광규 등의 모습을 여과 없이 비췄다. 카메라 앞에서 쿨쿨 잠만 자는 김태원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방송인데 저래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나 혼자 산다'만의 인위적이지 않은 솔직함으로 다가온다.
#대세는 역시 '먹방'
최근 예능에서는 '먹방'이 곧 화제몰이의 성공요인이다. 그리고 '나 혼자 산다'는 매 주 방송 이후 '먹방'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점령하고 있다. 데프콘이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며 '먹방'을 선보이더니 이제는 이성재까지 편의점에서 '먹방'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데프콘은 물짜장, 마늘통닭 등 음식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까지 등장시키며 '먹방'계의 거성으로 떠오른 상황. '나 혼자 산다'가 심야 시간대에 방송되는 만큼 먹는 방송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호감 200%의 무지개회원들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출연자가 얼만큼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다가가고 있는가다. 그런 면에서 '나 혼자 산다'는 호감 200%의 출연자들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악역을 맡았을 때 더욱 빛난다는 평을 듣는 이성재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귀여운 남자가 됐고, 영화 '친구' 속 폭력 선생님 김광규는 그 누구보다 친근한 옆집 아저씨가 됐다. 이 밖에도 의외의 빈틈을 보이는 서인국과 발랄한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데프콘 등도 과거 그들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와 상반되는 '반전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현재 '나 혼자 산다'는 일부 지방에서는 방송되지 않는다. 그리고 매주 방송이 끝나고 나면 이 프로그램을 본방송으로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어느 정도의 인기몰이에 성공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 혼자 산다'는 별 것 없어 보이지만 알찬 재미가 들어있는 신기한 예능프로그램이다. 별 것 없지만 그래서 더욱 심야 시간대에 편히 볼 수 있는 예능이기도하다. 이러한 장점들을 가진 '나 혼자 산다'가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ewolong@osen.co.kr
'나 혼자 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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